[이대진] '안타허용 절대불허 최고투수 보인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해태 에이스 이대진（24）이 `최고 투수'를 예감케 하고 있다.
안정된 투구 자세로 직구의 공끝은 물론이고 커브의 각도까지 몰라보게 좋아진 이대진은 시즌 개막부터 어떤 상대라도 힘으로 몰아붙일 기세다.
17일 광주구장에서 해태와 연습경기를 끝낸 삼성 서정환감독은 "어느 팀이든 이대진과 맞붙어 3∼4개의 안타를 뽑아내기도 힘들 것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4회부터 마운드에 나간 이대진은 2이닝 동안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홍백전에서 1이닝을 던졌을 뿐 다른 팀과의 경기에는 첫 등판이어서 다소 제구력이 흔들렸지만 공은 위력적이었다.
직구의 최고 시속은 146㎞, 커브는 힘있게 떨어졌고 슬라이더는 날카롭게 꺾였다.
37개의 공을 던지면서 1안타와 삼진 3개, 4구 2개.
마음 먹은 코스로 공이 들어가지 않으면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곧바로 공격적인 피칭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대진은 대만 전지훈련에서 이상윤 투수코치의 지도로 노와인드업 자세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했다.
장타로 이어지는 실투를 줄이면서 한단계 높은 파워 피칭을 하기 위해서였다.
"작년 초반에는 중심 이동이 불안해 무척 고전했다. 5월부터 투구 동작을 바꾸면서 17승을 올릴 수 있었다."
이대진은 공을 던지기 전까지 중심이 뒤쪽으로 쏠려 상－하체의 힘을 골고루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 보완에 성공했다.
이제 최고의 길로 가는 일만 남은 셈이다.
[광주=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