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야구] LG구장에 부는 용병 '시샘바람'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저도 외국인 선수인데요."

야구판에 신종 사기꾼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뻥뻥 담장을 넘겨대는 흑인 타자, 씽씽 강속구를 꽂아대는 남미 투수.

일찌감치 연습경기에서부터 외국인 선수들이 기세를 올리자, 토종 선수들은 응당 시샘반 부러움반.

이참에 해외전지훈련에서 새까맣게 그을리고 돌아온 선수들은 저마다 농담이 한결같다.

잔뜩 시세가 오른 `외국인 선수' 타령이 유행.

"저는 이빨만 하얀데요." "손바닥만 핑크빛입니다."

LG 차명석과 손 혁은 이빨밖에 안보인다고 엄살, 체형부터 `아프리카형'인 이병규는 희멀건한 손바닥을 들이밀며 싱글벙글이다.

진짜 외국인 선수보다 잘 던지고 잘 때리겠다는 구리빛 가짜 용병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