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올시즌 시원스럽게 때려 봐야지'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LG 김동수(30)가 올시즌엔 명실상부한 '거포'로 거듭난다.
작년까지 포수라는 중책을 수행하느라 다소 느슨해졌던 방망이를 올해는 한껏 팽팽하게 조율해 오른손 대포 부재에 허덕이는 LG 타선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1억원으로 팀내 타자가운데 최고액 연봉의 김동수는 지금까지 포수수비에 대한 부담으로 타격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이 사실.
가공할 파워를 갖고 있으면서도 주로 8번타순에 배치된 것은 체력안배를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뜸직한 후배 조인성(23)이 입단해 언제든 마스크를 벗어줄 준비가 돼 있다.
작년까지 '나 아니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속에 안방살림을 도맡았던 김동수가 지금은 "인성이의 수비실력이 오히려 나보다 낫다"고 잔뜩 추켜세울 정도다.
공격쪽에 비중을 두는 것도 자연스럽게 조인성을 키우면서 자신은 새로운 탈출구를 찾는 전략인 셈이다.
김동수가 올해 목표로 삼고 있는 공격 기대치는 지난 92년 이후 6년만에 홈런 20개 돌파.
97시즌에도 40경기만에 10홈런을 넘어서 20홈런 전망을 밝게 했지만 7월에 접어들며 급격한 체력저하로 결국 17개에 그쳤다.
이에 대해 김동수는 "포수수비에 치중하다 보니까 여름철에 들어서면 체력이 많이 달린다. 무더위에 타격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것도 이때문"이라며 "그러나 올해는 인성이가 받치고 있으니까 공격에서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동수가 하위타선에서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릴 경우 LG로선 오른손 거포갈증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전체 공격력에서도 한층 무게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