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가극 눈물의 여왕 도전'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영화 `접속'에서 특유의 감각연기로 팬들의 가슴을 울렸던 전도연이 가극배우로 변신, 제2의 접속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가극 `눈물의 여왕'에 출연, 또다른 접속신화창조에 나서는 것.
노래와 춤 등이 어우러진 뮤지컬 `눈물의 여왕'은 뮤지컬계의 거장 이윤택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한 작품.
전후막으로 구성된 이 가극에는 당시 `눈물의 여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최민수의 외할머니 전옥 역으로 이혜영이 등장하며 가극배우출신의 원로 연기자 배삼룡도 출연한다.
전도연은 빨치산 출신으로 백조가극단에 들어가 배우생활을 하다 토벌대장을 사랑하게 돼 이념과 애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신정하 역.
신정하는 빨치산 윤효삼에게서 토벌대장 차일혁 총경(조민기 분)을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고 고민을 하다 일제시대 순사로 악명을 떨쳤던 다른 경찰관을 죽이고 만다.
결국 경찰에 붙잡혀 차일혁 총경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비극적 종말을 맞는 신정하 역은 전도연에게 있어 연기의 대변신.
"접속에서와는 달리 신정하의 캐릭터는 밝고 명랑한 편이에요. 그러면서도 상당히 이성적이고도 하구요."
작년 연극 `리타 길들이기'에도 출연했던 전도연은 이번 가극에서도 연기력을 십분 발휘, TV와 영화 연극 가극을 망라하는 토털 연기자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벼르고 있다.
가극에서는 춤과 함께 노래도 중요하기 때문에 종합예술학교 정치용 교수에게 가창법을 사사하는가 하면 노래방에도 틈나는대로 들러 가창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시낭송 앨범 1집 `오늘 그대에게 하고픈 말'과 2집 `사랑이 눈을 뜰 때면'이 호평을 받고 있어 표정관리에 신경이 쓰인다는 전도연은 이번 예술의 전당 공연이 끝난 뒤부터 부산 대구 광주로 이어지는 전국 순회공연에도 참가, 지방팬들을 만날 예정이기도 하다.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