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작가전] 현실 직시한 작품세계 눈길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화가라고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때론 가슴 아파하고 때론 분노도 느끼면서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성곡미술관이 유망작가 지원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내일의 작가'전 첫초대작가 김태헌씨(34)는 사회문제에 대해 강하게 발언한다.
`공간의 생존과 파괴_성남과 분당사이'를 주제로 작가는 성남과 분당이란 특수상황에서 사는 성남시민들의 삶을 애정으로 끌어안고 있다.
전시장은 일단 엄청난 작업량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나열식 디스플레이는 자칫 방만한 느낌도 주지만, 주변 대상을 발견, 수집, 분석, 전시하는 열정과 학구적인 자세는 돋보인다.
다큐멘터리식 시각으로 접근한 전시는 페인팅 사진작업 설치작업, 비디오작업 등 여러가지 장르가 섞여있다.
재수시절부터 15년 가까운 지금까지 낙서처럼 끄적거린 그림일기를 한자리에 모은 `감각 길들이기'(별관 1층),
구도시와 분당 신도시의 비교를 통한 2층의 사진설치작업 `성남지역 공간읽기'(별관 2층),
초등학교 조형물 실태와 교실재현, 아이들과의 인터뷰(별관 3층) 등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미술의 또다른 역할에 대한 새로운 확장과 변형을 시도하고 있다. 경원대 서양화과 졸업. 5년만의 두번째 개인전. 전시 29일까지. (02)737_7650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