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데코] 중소기업이 작가 지원 나섰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속에 대다수 기업들이 문화지원사절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IMF한파 동안' 예술가를 지원하겠다는 중소기업이 있다.
이 배포 좋은 기업체는 84년 `작품 같은 상품을 만들자'는 기치로 창업, 토털패션업계의 총아로 떠오른 (주)레더데코(대표 천호균).
`쌈지'라는 캐주얼 가방 브랜드로 잘알려진 레더데코는 `쌈지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고사직전의 미술을 살리면서 동시에 작가 작품을 정당하게 컬렉션하겠다'는 것. 4월부터 가동되는 `쌈지 아트 프로젝트'는 경제침체 기간 중 매년 재능있고 미래지향적인 전업작가 우선으로 작가 10∼15명 내외를 선발, 작가당 300만∼1천만원을 지원, 총액 1억원을 투자한다는 것. 단 작품구입을 원칙으로 해, 앞으로 경제사정이 좋아지면 이 프로젝트는 `쌈지 컬렉션 프로젝트'로 탈바꿈된다.
작가선정은 `아트프로젝트 운영위원회(위원장 천호균)'와 미술평론가이자 이 프로젝트의 디렉터겸 레더데코 고문인 김홍희씨를 중심으로 조만간 이뤄지게 된다. 단 대상자는 `작가발굴'의 차원에서 20∼30대 젊은 작가 지원과 `국제적 스타만들기' 일환으로 30대 중반 이후의 국제적으로 장래성있는 중진작가의 지원으로 이원화한다. 지원액은 필요에 따라 증액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지원방법은 작품구입 이외에도 국내외 전시나 도록제작 지원 또는 일산지역에 마련될 `쌈지 스튜디오' 제공, 또 갤러리현대와 공동 후원 전시회 개최 등이 계획중이다.
천호균사장은 "그동안 예술에서 영감을 얻어 사업이 성공했다. 고사직전의 예술을 지원하는 건 당연하다. 또 이런 지원이 기업의 이익창출에도 물론 많은 영향을 준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사장의 친형수로 쌈지의 다양한 아트 프로그램에 직,간접 참여하고 방향제시를 해온 김홍희씨는 "이렇게 어려울 때 문화예술을 지원하면 문화도 살리고 기업이미지에도 좋으니 일거양득이 아니냐"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런 문화적 노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이불씨의 뉴욕근대미술관(MoMA) 초대전에 3만달러를 지원했던 (주)레더데코는 창업이래 쌈지 아트쇼, 쌈지 판화제작, 쌈지 아티스트페이지(작가 임옥상 김수자 조덕현씨) 제공, 아티스트 해외전 지원, 아티스트 장학금 지급 등을 펼쳐왔으며, 쌈지아트북을 진행중이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