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싼 광고비로 만화세대 고객 잡아라'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롤롤:1m65. 남녀공학 고교 2년생. 부글부글한 노란색 곱슬머리. 초콜릿색 피부. 장래희망 가수. 깡마르고 당찬 18세 소녀.(보성어패럴 `롤롤'의 캐릭터)
마야(가명):1m67. 47㎏. 대학생_프리랜서 패션자키. 특기 재즈댄스. 취미는 핫팬츠에 쫄팬티 입고 포켓볼치기. 아이스크림과 수영, 스쿼시를 좋아하는 20세 신세대여성.(유투존의 캐릭터)
패션_유통업체들의 캐릭터를 이용한 홍보, 판촉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대들이 만화에 친숙하다는 점을 이용,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캐릭터가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 특히 10대 후반∼20대 초반을 타깃으로 한 영캐주얼 브랜드에서 두드러진다.
현재 캐릭터를 이용해 광고, 판촉활동에 나서는 브랜드는 보성어패럴의 `롤롤', (주)신원의 `루이레이', 이랜드의 `더데이', `지피지기'의 개구쟁이 이미지를 지닌 `제갈이', `5005 Sixty'에 사용되는 귀여운 해골모양의 `툭스', 패션일러스트레이션을 이용한 `오브제'의 `오즈세컨' 등.
지브이가 새로 전개한 `세븐나니(일곱난쟁이)'도 10대의 모습을 깜찍하게 표현한 일곱 명의 캐릭터를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주)대현은 새로 전개하는 `스포트 리플라이'에 캐릭터로 `섹시 라이언(Sexy Lion)'을 개발한 상태. FCN의 `보브'도 5월부터 새 캐릭터를 등장시킬 예정이다.
캐릭터 홍보가 붐을 이루는 것은 우선 유명 패션모델을 기용할 때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 모델의 이미지나 인기도에 영향받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광고, 판촉, 이벤트, 뮤직비디오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상의 인물이어서 이미지를 자유롭게 창조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이스클랍'이 의상을 협찬했던 사이버가수 `아담'이 대표적인 예.
이같은 캐릭터 홍보는 경비를 절감할 수 있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효과가 커 IMF한파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