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뉴스]중계권료 1억달러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01시 24분
송원섭 기자
알왈리드 사우디 아라비아 왕자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마이클 잭슨의 북한 어린이 돕기 자선 공연의 세계 동시 중계권을 따냈다.
국내 기업들과의 투자 상담을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알왈리드 왕자는 17일 최규선 국민회의 총재 보좌관과 만나 잭슨의 서울 공연 중계권을 왕자 소유의 위성방송사 ART에 넘기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양측은 아직 구체적인 가격에 대한 조정을 남겨놓고 있으나 `팝의 제왕'인 잭슨의 공연이 세계에 동시 생중계되는 것이 사상 최초라는 점 등을 감안, 1억달러（약 1천4백60억원） 선이 적정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잭슨은 지난달 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참가차 내한했을 당시 서울 공연의 중계권을 국내에 있는 마이클 잭슨 자선공연 추진위원회에 양도, 알왈리드 왕자가 지불하는 중계권료는 전액 북한 어린이 구호기금으로 전용된다.
재산이 120억달러（약 17조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는 알왈리드 왕자는 지난 96년 잭슨과 공동으로 세계적인 놀이공원 건설 계획을 추진하는 등 잭슨과 두터운 친분을 과시해 왔다.
중계를 맡을 ART는 `아랍 라디오와 TV（Arab Radio & Television）'의 약자로 아랍권에서는 최고의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는 위성방송사.
왕자는 이번 내한기간 동안 현대와 대우 등 국내 기업들에 합계 1억5천만달러（약 2천200억원） 상당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미디어와 연예사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알왈리드 왕자는 지난 연말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세계적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기업군인 뉴스 코퍼레이션의 지분 5％를 확보해 머독 자신에 이은 제2의 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알왈리드는 17일 오후 9시부터 서울 키네마극장 2관을 전세내 상영중이던 `LA컨피덴셜'을 취소시키고 몇몇 친지들을 초청, 이미 국내 상영이 끝난 리처드 기어 주연의 `레드 코너'를 감상하는 `큰 통'을 과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