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TV프로이름도 거품 뺍시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5시 26분
요즘 어느 업종이건 어렵지 않은 것이 있을까?
난리가 아니다. 아니 난리가 따로 없다. 모든 곳에서 죽겠다고 아우성들이다. 지금의 꼴이 바로 난리다.
사람을 만나면 귀를 가슴에 대 보기도 하고 팔목의 맥을 짚어 보기도 한다. 심장이 뛰고 있는지 확인해 보려는 것이다.
특히 비누공장에서 지르는 비명이 가장 크다.
`이거 전국민이 궐기해서 우리 죽일 일이 있습니까? 우리가 왜 온국민의 웬∼ 수가 돼야 하는 거죠?！'
왜냐니까 다음 말을 잇는다.
`아, 온 분야서 거품을 빼자느니 거품을 걷어내자느니 하는데 비누는 거품이 생명이란 말예요！！！！'
비누공장 사장이 무식하다고 나무랄 일이 아니다. 얼마나 놀랐으면 그러겠는가? 자라 보고 놀란 사람은 솥뚜껑 구이 고기집에는 못간다고 하지 않는가 말이다.
에로_ 는 말한다.
`비누공장과 맥주공장 그리고 게 양식장에서는 계속 거품이 필요하나니 다 멎은 거품을 일으키소서！'
각분야서 거품을 제거해야 산다며 유도하는 측이 방송국인데, 그러면 방송사도 군살내지는 거품빼기에 앞장서야지 않겠는가.
에로_의 생각으론 한 두시간 방영시간을 줄이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
프로그램의 명칭부터 거창+감각적+사치(?)스런 것에서 수수하고 담백하게 변신을 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이렇게.
*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 한 두가지만 물어 보세요
* 경찰청 사람들 → 파출소 방범들
* 보고 또 보고 → 슬쩍 곁눈질 하고
* 웨딩드레스 → 재건복과 몸빼(아해들아, 무슨 옷인지 모르쟈? 아부지 어무이들에게 여쭤 봐라. 가난할 때 입었던 옷이란다)
* 육남매 → 무자식이 상팔자
* 퍼즐 특급열차 → 수수께끼 완행열차
* 뽀뽀뽀 → 쪽
* 풍물기행 세계를 가다 → 풍물마실 우리동네를 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