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한화 부시 '박찬호와 이웃사촌 지간'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나이스 가이（Nice guy）."
한화 마이크 부시（30）는 LA 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부인인 리비어 부시도 "잘생기고 멋진 선수"였다며 박찬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이들부부가 박찬호와 인연을 맺은 것은 94년.
당시 LA 다저스산하 트리플A팀인 알버커키 소속이었던 부시는 한국에서 날아온 `미래의 에이스'를 처음 만났단다.
그 뒤 그저 얼굴만 알고지내다가 96년 부시부부가 박찬호 숙소 옆으로 이사하면서 이웃사촌의 관계를 맺는다.
리비어 부시는 "그 때는 노모가 훨씬 잘했고 박찬호는 보통선수였다. 하지만 이웃에 살면서 가끔 식사도 같이 하고 경기장에 차도 함께 타고가며 친하게 지냈다"고 회상한다.
95년부터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갔던 부시는 박찬호에게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해주었단다.
또 당시 부시는 마이크 피아자, 라울 몬데시 등 메이저리그 친구들이 많아 솔직히 박찬호를 그저 그런 선수로 생각했다고.
하지만 97년 박찬호가 14승（8패）을 올리며 다저스의 에이스로 떠오를 때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 이웃의 성공을 지켜보지 못했단다.
"한국에서 박찬호의 인기가 이렇게 높은줄 몰랐다. 박찬호는 앞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남길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
부시는 지금 보는 사람마다 "내가 박찬호와 이웃사촌이었어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단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