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600만 달러 사나이' 몸값 폭등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주인공은 LA 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아니고, 주니치의 `태양' 선동열도 아닌 바로 `갈기머리' 이상훈（27）이다.
오는 25일께 치러질 워크아웃이 임박해진 가운데 이상훈의 구위가 빠른 속도로 절정기의 모습을 되찾아 이상훈을 스카우트하려는 메이저리그 각 구단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이상훈은 16일 글렌데일칼리지에서 계속된 불펜피칭에서 정확하게 145㎞의 투구속도를 기록, 작년 시즌때의 컨디션을 완전 회복했다.
이상훈의 공을 직접 받은 정삼흠코치는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다. 그동안 꾸준히 훈련한 덕분에 공이 묵직한데다 끝이 살아 있다"며 "이 정도면 워크아웃이 치러질땐 150㎞는 무난히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상훈 자신도 "현재 90％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려 놓은 상태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아직 완전치 않은 투구밸런스를 바로 잡아 직구 스피드를 더욱 빠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이 컨디션을 90％ 회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있는 각 메이저리그 구단은 이상훈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느라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선발과 구원투수진에 구멍이 있는 플로리다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은 벌써부터 이상훈의 몸값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얼마전 4년간 660만달러를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쿠바출신 올랜도 에르난데스와 비교, 이상훈에게도 비슷한 조건을 내걸 전망이다.
이럴 경우 LG에 지불할 트레이드머니를 포함해 최소한 600만달러는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상훈측의 관측이다.
한편 LG는 워크아웃에 맞춰 이상훈의 피칭모습을 모은 비디오 테이프 등 다양한 자료를 메이저리그 구단에 전달, 적극적인 홍보를 벌일 계획이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본사국제전화,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