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보스턴행 불안하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원광대투수 조진호（23）의 미국행이 늦어지고 있다.
오는 20일이면 마이너리그 루키팀의 스프링캠프까지 일제히 시작되지만, 조진호는 아직 비자도 발급받지 못했다.
이 상태라면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도 제대로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달 17일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계약서에 85만달러（12억원）의 조건으로 사인한지 벌써 한달째.
보스턴의 퍼시픽 스프링대학에서 입학 허가원서가 도착했고 출국을 위한 병무 문제도 마무리해 놨지만 계속 출국일자가 미뤄지고 있다.
당초 2월내로 팀에 합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3월10일→3월17일→3월23,24일로 출국일자가 자꾸 늦춰지고 있다.
특히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계약서도 제출하지 않고 조진호가 `메이저리그에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며 소문낸 팀이라 더욱 의혹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조진호에 따르면 보스턴의 극동담당 이사인 레이 포이트빈트씨와 재미교포 야구인인 박진원씨가 "아직 비자발급을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는 것.
"이번 주말까지 비자 발급을 미루고 20일 이후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라"고 했지만, 4월이 가까워지도록 선수를 방치해둔다는게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조진호의 미국진출을 알선하고 있는 두만균 원광대 체육실장은 "이번주내로 비자를 발급받아 곧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로 약속했다"며 "보스턴 관계자가 방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진 데다 계약금 한푼 만져보지 못한 조진호 측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자꾸만 늦어지니 불안하다. 가긴 가는건가."
힘빠진 조진호의 말이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