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주니치 개혁은 이종범으로 부터!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주니치가 수비에서 이종범 `스페셜시프트'를 선보인다.
호시노감독이 구상한 98년형 `철벽' 중계 플레이는 `폭풍' 이종범（28）의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가 열쇠다.
`스페셜 시프트'란 외야의 우중간 타구의 경우 2루수가 아닌 유격수 이종범이 커트맨으로 들어가 중계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본래 중견수를 중심으로 우측의 외야타구가 나왔을 때 중계 플레이의 커트맨은 2루수가 들어가고 2루 커버를 유격수가 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이종범의 강한 어깨를 살려 단타때 1루에서 3루를 노리는 주자나 1루나 2루서 홈을 파는 주자를 외야에서의 호송구로 잡기 위해 우중간 타구의 중계 플레이 때도 커트맨으로 들어간다.
이종범은 지난 17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의 수비훈련때 이를 훈련했다.
한국에서도 우익선상 타구를 제외한 우측 타구의 중계 플레이 커트맨으로 활약해온 바 그다지 낯설지는 않다.
호시노감독은 "이종범이 공을 잡았을 때 상대팀 주자를 아웃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그의 강한 어깨를 알고 있는 상대팀 주자들이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가져 활발한 주루를 하지 못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의 야구전문가들은 "이종범같은 좋은 어깨를 지닌 내야수가 있을경우 한시즌에 30∼40점의 실점을 줄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종범이 `다리'로 일으킨 연쇄 효과로 지난 16일까지 시범경기에서 12개 팀 가운데 도루 1위（20개）를 달리는 주니치가 수비에서도 이종범의 `어깨'로 또한번의 팀 개혁을 꾀하고 있다.
[도쿄=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