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자 액세서리' 유행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젊은이들 사이에 `과자 액세서리'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과자 액세서리란 평소 먹는 보통 과자에다 니스칠을 한 후 핀을 꽂은 것으로 독특하고 제작비도 저렴해 IMF시대의 가방 액세서리로는 제격이기 때문이다.
과자 액세서리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다양성'이 첫번째로 꼽힌다.
과자는 제품이 다양한 만큼 크기는 물론 모양이나 색깔도 다양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신의 액세서리를 직접 만든다는 매력도 크다.
물론 독특하고 개성있는 액세서리라도 비싸면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과자 액세서리는 개당 100원도 먹히지 않는다.
먹다남은 과자에 니스칠을 한 뒤 핀만 꽂으면 되기 때문이다.
니스 한 통이면 수 백개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고, 핀 역시 20∼3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과 학생들이 몇 푼씩 모아 니스 한 통만 사면 전원이 여러 개의 액세서리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또 과자 액세서리는 표면에 예쁜 그림을 그려넣거나 문구를 새길 수도 있어 연인들 간의 선물로도 인기다.
최근 동덕여대에서는 건빵에 갖가지 축하 메시지를 담은 과자 액세서리가 졸업생들을 위한 선물로 마련되기도 했다.
동덕여대 이재정양（4년）은 "과자 액세서리는 참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면서 "어디를 가나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액세서리가 과자다 보니 해프닝도 많이 벌어진다.
친구의 가방에 붙은 과자를 떼어 먹으려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입에 넣었다가 당황해 하는 일도 적잖다.
[김철균 명예기자(중앙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