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PD-의사 사칭 미혼여성 2명 농락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방송사 프로듀서와 의사를 번갈아 사칭하며 미혼여성들에게 접근, 금품을 가로채고 몸까지 망친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상습사기 및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서울중부경찰서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모씨（39．무직）.
같은 범죄로 이미 8번의 전과를 기록한 박씨는 성동구치소에서 복역하다 지난달 5일 출소하자마자 방송국 PD와 의사를 사칭, 2명의 미혼여성을 또다시 농락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3시30분쯤 교육방송 리포터 A씨（26．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모 방송사의 간판 PD로 통하는 J씨라고 소개한 뒤 더 좋은 자리로 옮겨주겠다며 모 호텔로 유인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서울대병원 친구에게 급히 갚아야 할 빚이 있다"는 상투적인 수법으로 A씨를 꾀어 1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박씨는 또 지난달 23일 오후 8시쯤 서울 S병원에 취직해 사흘째 근무 중이던 인턴 B씨（25．여）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대병원에 취직시켜 주겠다며 B씨를 꾀인 뒤 지금까지 제주 등지로 B씨를 데리고 다니며 정을 통했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도 500여만원을 받아 챙기고 B씨에게 호텔 투숙비와 유흥비 등으로 700여만원을 쓰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