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 'EF쏘나타' 중형차 시장'태풍의눈'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중형차 시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이 SM520으로 중형차 시장을 노크한 가운데 현대와 대우가 새로운 쏘나타와 레간자를 내놓기 때문이다.
현대는 1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4천500억원을 들여 2년6개월 동안 개발한 `EF쏘나타'를 발표했다.
현대는 `EF쏘나타'가 단순히 쏘나타 시리즈의 4번째 모델이 아니라 시장을 뿌리째 바꿀 메가톤급 태풍이 될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차명은 그대로 쏘나타를 이어받았지만 디자인은 물론 실내, 엔진 등이 완전히 바뀐 신개념의 쏘나타 시리즈인 까닭이다.
모델은 1.8DOHC(1천245만원), 1.8DLX(1천315만원), 2.0GV(1천390만원), 2.0DLX(1천450만원), 2.0GOLD(1천635만원), 2.5V6GOLD(1천980만원) 등 6가지로 엔진부터가 기존 쏘나타와 구별된다.
2천500cc에는 자체 개발한 최고 출력 175마력의 초경량의 델타 V6 DOHC엔진, 1천800cc와 2천cc에는 시리우스엔진을 강화한 `Ⅱ'를 장착했다.
특히 1천200억원을 들여 5년만에 개발한 최첨단 인공지능의 하이벡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또 알루미늄 등 경량재를 많이 사용한 덕분에 엔진의 무게가 20% 정도 가벼워진데다 동력이 3축에서 2축으로 줄어 기름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중형차의 시장점유율은 약 25%.
`EF쏘나타'의 내수판매 목표를 15만대로 잡아 중형차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부 경쟁사는 올해 승용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EF쏘나타'는 의외로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공산이 없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대우는 다음달 출시되는 레간자 2.2로 맞불작전을 예정하고 있어 중형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