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 동양꺽고 서울서 4강행 한판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05시 22분
국내 프로농구 최고참인 나래의 윌리엄 헤이즈(36)가 팀을 벼랑에서 구해냈다.
1승2패로 동양에 뒤져 4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던 나래는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4차전에서 노장 헤이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동양을 100대92로 무릎꿇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로써 양팀은 2승2패를 기록, 4강 진출 여부를 오는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5차전에서 결정짓게 됐다.
헤이즈는 이날 4쿼터서의 15득점을 포함해 33득점(3점슛 5개)을 올렸고, 윌리포드는 24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용병들이 맹활약했다.
반면 동양은 간판스타인 전희철과 조던이 각각 25득점씩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패하고 말았다.
벼랑 끝까지 몰렸던 나래와 홈코트에서 4강 진출을 확정 지으려던 동양의 경기는 5반칙 퇴장이 4명이나 나올 정도로 치열한 승부였다.
1쿼터서 28_15로 나래가 여유있게 앞서 쉽게 승부가 결정나는가 싶었지만 홈팬의 성원을 등에 업은 동양은 2쿼터가 끝날 무렵 1점차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3쿼터서 공방전을 펼치며 66_66 타이를 기록한 나래와 동양은 4쿼터서도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74_74. 79_79, 82_82 등 3차례나 타이를 이루며 승부를 오리무중으로 빠뜨렸다.
팽팽하던 균형에 금이 간 것은 전광판의 시계가 4쿼터 5분30여초를 지날 즈음 헤이즈의 골밑슛과 장윤섭의 자유투가 모두 골망을 통과하며 나래가 4점차로 앞서면서부터.
동양 전희철이 2점을 만회했지만 나래 헤이즈가 연달아 중거리포를 터뜨려 점수는 6점차로 벌어졌다.
동양은 전희철과 김병철을 앞세워 장거리포로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그레이가 4쿼터 4분쯤 이미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고 조던마저 8분51초에 5반칙으로 퇴장 당하는 바람에 막판 추격에 힘을 싣지 못했다.
나래는 경기 종료 40초를 남기고 동양 김병철의 3점포를 맞아 4점차까지 추격 당했으나 종료 27초를 남기고 헤이즈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꽂아 힘겨운 승부를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