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70)淵澄取映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淵澄取映(연징취영):연못에 고인 물도 햇살을 많이 받아들여야 맑다. 군자의 넓고 밝은 마음씨를 나타낸 말. 햇살이 비치지 않으면 물은 어둡고 혼탁해져서 썩기 쉽다. 군자는 좋은 것을 배워 자신을 윤택하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淵(못 연):농사를 짓기 위한 물. 농업용수로 이용되는 연못과 댐의 물을 말한다.
澄(맑을 징):윗물은 맑다. 연못의 물도 위쪽은 맑다.
取(취할 취):귀 이(耳)+또 우(又). 여기서의 귀 이(耳)는 듣는 것만이 아니라 얼굴 전체를 나타내 듣고 보고 말하는 것을 뜻한다.
映(비칠 영):햇살이 비친다. 가운데 앙(央)은 큰 대(大)와 가운데 중(中)을 합친 글자로 사람들의 가운데란 뜻이다.
[이름풀이]
가운데 앙(央)에 초두 변( )을 붙인 꽃부리 영(英)은 꽃 가운데의 입술, 즉 꽃술이란 뜻으로 이름에 많이 사용하는 글자다.
그런데 큰 사람을 상징한 큰 대(大)가 가운데 중(中) 속으로 빠져드는 형상에서 가운데 앙(央)이 되고, 그 머리에 풀( )을 뒤집어 썼으므로 꽃을 피워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된다.
교사, 공직자, 연예인의 직업이 좋지만 직업을 바꾸고 싶다면 꽃집이나 화훼가 좋다. 노년에 타고난 복이 쇠할 수도 있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