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희-최은경] 삶에 지친 샐러리맨 '책임집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톡쏘는 오렌지와 달콤한 홍시랄까?
색깔이 판이하게 다른 KBS의 `아나운서 듀오'가 출_퇴근길 샐러리맨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2FM의 인기DJ 이금희 최은경 아나운서.
최은경은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최은경의 FM 대행진'을 통해 출근길 청취자들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톤의 목소리로 툭툭 던지는 뉴스와 농담 하나하나가 새콤한 오렌지 맛을 그대로 닮았다.
퇴근길엔 마음과 얼굴 목소리 3박자가 모두 푸근한 이금희의 차지.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이금희의 스튜디오 891'을 진행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절로 포근해 진다.
이들이 진행을 맡고 있는 TV프로도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사랑의 리퀘스트' `TV는 사랑을 싣고' `국악한마당'등 이금희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정적인 프로에서 빛을 발한다.
반면 최은경이 맡은 프로는 막 잡은 생선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이색도전 별난대결' `스타 퀴즈쇼' 등이 그녀의 재치무대.
실제생활도 무척 다르다. 삐삐 사서함만 해도 이금희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로 이어지지만 키 1@73의 최은경은 `은경이 삐∼삐'하고 장난기를 발동한다. 이금희는 10년차, 최은경은 4년차. 둘다 미혼.
이금희는 "야물딱 지다"고 후배를 평가하고 최은경은 선배를 "따뜻한 여자"라고 말한다. 이금희가 IMF시대에 위로를 준다면 최은경은 의욕과 희망을 갖게 해주는 아나운서라는 평.
색깔은 다르지만 이들이 KBS TV와 라디오 진행의 양대산맥이라는데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