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주경기장 건설문제 정부방침 따라'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88서울올림픽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강덕기（姜德基．62） 서울시장 직무대행은 "서울올림픽보다 14년 뒤에 열리는 2002월드컵축구대회에서는 서울이 훨씬 발전했다는 얘기를 듣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덕기 시장직무대행은 그동안 주경기장 건설문제를 놓고 조직위원회 및 축구계와 지루한 `샅바싸움'을 해온 사실을 의식한듯 "일단 개최도시로 선정된 만큼 수도 서울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살려 치밀하게 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강시장직무대행을 만나 2002년 월드컵대회에 대한 포부를 들어봤다.
_난산끝에 서울시가 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이 됐는데.
▲그동안 시민들에게 마치 서울시가 월드컵 개최를 희망하지 않는 것 처럼 인식된 것은 잘못이다. 관련기관과 확실한 협의를 하느라 그랬다. 괜히 책임질 수 없는 사항을 약속해 놓고 막판에 가서 못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_주경기장을 건설하는데 걸림돌은 없는가.
▲당초에는 지난 1월22일 월드컵조직위원회와 합의한대로 상암동 주경기장 건설에 착수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국가경제가 어려워져 새정부측에서 재검토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정부가 다른 결정을 내린다면 따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당초 계획대로 마포구 상암동에 주경기장을 건설하든, 기존시설을 이용하든 서울시가 개입할 문제는 못된다고 본다. 새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으로 믿는다.
_월드컵 서울경기는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할 생각인가.
▲2002월드컵축구대회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한 만큼 여러면에서 일본과 비교가 되는건 당연하다. 따라서 유치과정에서의 국민적 합의정신을 살려 손님들에겐 불편이 없고 국민들에겐 검소하게 준비한 알뜰대회란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
그러나 시민의식 등 문화적인 면에선 88올림픽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또 수도 서울의 대회준비가 잘못되면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는 각오로 준비에 만전을 기할 생각이다.
_일부에서는 주경기장건설 포기 의견도 있었는데 서울시의 진의는 무엇인가.
▲주경기장건설 포기여부 문제는 서울시의 권한밖이다. 서울시로서는 새정부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막전과 준결승전을 특정기업이 건설한 구장에서 치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_다른 도시에 비해 준비가 가장 미흡한데.
▲준비기간에는 문제가 없다. 대회에 차질이 없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주경기장 문제가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 [끝]
[김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