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아디다스코리아컵] 10개 구단 집중 전략점검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D－4. IMF 시대에도 축구시즌은 어김없이 돌아왔다.
주말인 오는 21일 대전 수원 포항 광양의 4개 구장에서 일제히 팡파르를 울리는 제2회 조별 컵대회는 올해 아디다스코리아컵이라는 이름으로 새단장됐다.
프랑스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올해도 프로축구 판도는 변수가 많다.
우선 21일 개막전을 제외하곤 조별 컵대회와 컵대회（스폰서 미정）는 대표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한다.
대표선수들이 적은 중하위 팀들은 그만큼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각팀 사령탑의 전망도 전반기 2개 컵대회와 후반기 정규리그（스폰서 미정）가 서로 엇갈린다.
스포츠조선은 우선 2개 컵대회의 예상판도를 10개 구단 감독으로부터 들어봤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팀에 대한 평가는 제외했다. [편집자 주]
대표선수들이 빠지는 2개 컵대회의 예상판도는 전력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듯 우승후보의 경계선을 긋기 힘들었다.
이 가운데 작년 프로축구 3관왕인 부산 대우가 나머지 9개팀으로부터 만장일치로 강팀으로 지목돼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고, 포항（8표） 현대（7표） 전남（7표） 등이 뒤를 이으며 4강 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삼성（5표）과 작년 정규리그 최하위팀인 SK（4표）도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나던 약팀의 경우 대전 시티즌만 8표로 거의 의견이 일치됐을뿐 일화（4표）는 중위권과 하위권으로 의견이 엇갈려 기복이 심했던 작년의 성적을 반영했다.
따라서 올해 컵대회는 선두권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4강－4중－2약이 예상된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갈 경우 예상판도와는 다른 양상이 드러났다.
우선 9개팀으로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대우는 마니치（유고）의 해외이적 등 공격진의 누수가 많았던 탓인지 수비（5표）에서만 압도적인 우위를 드러냈을뿐 나머지 부문에서는 별다른 점수를 얻지 못했다.
반면 포항은 수비（1표）를 제외한 공격（6표） 미드필드（3표） 조직력（3표） 등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아 전력면에선 최강팀으로 꼽혔다.
이는 객관적인 전력분석치 보다도 작년의 성적에 따른 팀의 사기와 전통, 저력 등 잠재적인 역량들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간주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별한 전력보강 요인이 없는 전남이 조직력（5표）과 수비력（3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우승후보로 부상한 것이나 전부문에서 평이한 점수를 받은 현대가 우승후보로 분류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