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미워도 다시한번!'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성적과 감독의 능력은 별개.'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예상됐던 프로농구판의 감독 교체가 의외로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정규리그가 끝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부터 `교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들 팀들이 모두 `재신임'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
9위에 머문 수원 삼성이 김현준 감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막판 대구 동양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내준 7위팀 광주 나산은 황유하 감독에 대한 변함없는 `신임'을 확인했다.
나산 이기홍 단장은 "우리 팀의 전력에 비해 훨씬 잘 싸운 것으로 평가가 내려졌다. 이것은 황감독의 `용병술'이 뛰어났다는 방증이며 막판 용병 조던의 부상이라는 악재만 없었더라면 플레이오프에도 무난히 진출했을 것으로 본다"며 "감독을 교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장훈과 현주엽이라는 특급대어를 품에 넣은 꼴찌팀 청주 SK는 일찌감치 안준호 감독의 유임을 확정한 상태.
삼성 김현준 감독과 함께 `교체설'이 나돌았던 8위팀 SBS의 강정수 감독 역시 유임이 유력하다.
SBS 이충기 단장은 "감독의 능력을 어떻게 한시즌에 평가할 수 있는가. 한번 신임한 사람에겐 충분한 기회를 주는 것이 우리 구단의 운영방침"이라며 `김동광 총감독의 복귀설' 등을 일축했다.
이밖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중에서는 1∼2개팀의 감독 교체 가능성이 있으나 성적과 민감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미지수.
나래 최명룡 감독의 경우 모그룹에서 `평생이사' 대우를 해주는 등 전폭적인 신임을 보이고 있어 플레이오프 결과에 관계없이 유임이 확실하다.
[조석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