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광고판 595개 LA휩쓴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5·LA 다저스）의 위세가 LA 전역을 뒤덮게 됐다.
다저스의 마케팅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LA 전역에 박찬호와 포수 마이크 피아자의 사진이 담긴 광고 게시판 595개를 제작,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일부 지역에 광고판 설치에 들어갔다.
LA 전역에 600개에 가까운 똑같은 광고 게시판이 등장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다저스가 박찬호에게 거는 기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는 올시즌부터 다저스의 전게임을 전속 중계를 하는 AM 1150의 `스포츠 라디오 LA'와 공동으로 광고 게시판을 제작, 설치하기로 합의한바 있다.
가로 5m, 세로 3m 크기의 이 광고판은 이미 제작된 박찬호와 피아자가 등장하는 대형 벽화의 축소판.
선셋 블러버드（대로）와 할리우드 블러버드가 만나는 곳의 8층짜리 햐얏트 호텔 옆 벽면 전체에 그려진 벽화는 오른쪽에 박찬호, 왼쪽에 피아자를 내세운 것으로 다저스와 스포츠 라디오를 선전할 목적으로 그려졌다.
지난달 7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이 벽화는 이미 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정도로 LA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벽화의 축소판인 광고 게시판은 코리아 타운 인근 하버 스트리트와 8가 교차점에 이미 모습을 드러낸 상태이며, 앞으로 팬들은 LA 전역의 거리에서 박찬호의 투구 모습을 보게 된다.
다저스 마케팅국 관계자는 "박찬호의 인기는 이미 지난 시즌 관중 동원에서 그대로 증명됐으며 다인종이 어울려 사는 LA에서 찬호 만큼의 시장성을 지닌 선수는 아주 드물다"면서 "앞으로도 마케팅 전략의 총아로 박찬호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당초 올시즌 다저스의 미디어 가이드에서 표지에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투수와 타자들이 섞인 것보다는 타자들로만 표지를 만들자는 프레드 클레어 단장의 의견에 따라 피아자, 캐로스, 몬데시, 홀란즈워스 등 4명의 타자로 교체된 바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