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한국은 역시 복식 왕국'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배드민턴 남녀대표팀 권승택 감독（삼성전기）은 지난 10여일간의 유럽투어를 마치며 얻게된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96년 주전들의 대거 은퇴로 침체에 빠졌던 한국은 지난 9일 폐막된 스웨덴오픈에서 금3 동1개를, 15일 막을 내린 전영오픈에선 금2 은1개를 따내는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특히 이번 2개 대회에서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복식종목에 걸린 총 6개의 금메달 가운데 4개를 휩쓰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강경진－하태권조가 남자복식에서 금 2개를 석권했을 뿐 다른 종목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성적과 비교할 때 급성장을 이룬 셈이다.
`복식명가' 한국의 선두주자는 단연 혼합복식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한체대）조다.
스웨덴과 영국 하늘에 잇따라 태극기를 올린 세계랭킹 1위 김－라 콤비는 지난해 3개 대회를 포함해 6개 대회 연속우승을 일궈내며 독주체제에 들어간 양상이다.
이동수－유용성（삼성전기）조는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금메달을 차지, 남자복식의 르네상스를 이끌 주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장닭' 장혜옥（충남도청）과 `황소' 김지현（삼성전기）의 분전도 돋보였다.
늑골이상으로 한동안 라켓을 놓았던 장혜옥은 지난 2월 라경민과 처음 여자복식에서 손발을 맞춘 뒤 스웨덴오픈 금메달과 전영오픈 은메달을 거머쥐며 재기에 성공했다.
여자단식 김지현은 스웨덴오픈 결승서 세계 1위 공지차오（중국）를 격파, 일약 `코트의 신데렐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국은 복식이 전성기를 구가한 반면 취약분야인 남자단식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나며 초반 탈락의 쓴잔을 연신 들이켰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홍콩 세계단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에 대한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