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2차례 연습경기서 불뿜는 맹타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공격력 약화를 걱정하고 있는 해태 김응용감독은 `까까머리' 홍현우（26）를 볼 때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타선의 중심인 4번에 우뚝 서 연일 활기찬 방망이를 휘두르기 때문이다.
2차례의 연습경기에서 6타수 5안타 2타점과 4구 1개.
아직 홈런포는 터지지 않았지만 2개의 2루타가 폭발적인 장타력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 훈련을 포기하고 광주구장에서 겨울훈련을 계속한 해태 타자들은 다른 팀보다 뒤늦게 실전 타격을 시작했다.
투수들이 대만전지훈련에서 돌아오자 지난 12일 광주구장에서 첫 청백전을 가졌다.
홍현우는 백팀의 4번으로 나가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방망이를 조율하더니, 14일 창원에서 벌어진 OB와의 연습경기에서도 4번을 맡아 3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기록했다.
아직 경기 감각이 완벽하진 않지만 특유의 근성을 발휘한 결과였다.
덩달아 3루에서도 안정감 넘치는 수비를 펼쳤다.
홍현우에게 올 겨울은 시련의 계절.
`야구천재' 이종범이 일본 주니치로 떠나고 LG에서 송구홍이 들어오자 수비 위치가 오락가락했다.
지난 94년부터 지켜온 3루를 송구홍에게 내주고 5년만에 2루로 돌아가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묵묵히 수비 훈련을 소화하는 한편 방망이를 더욱 가다듬었다.
혼란한 마음을 떨쳐내면서 타격으로 3루를 지켜내기 위해서였다.
결국 김응용감독은 홍현우의 3루를 재신임했고, 홍현우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듯 매서운 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강한 4번' 홍현우가 있기에 해태 타선은 든든하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