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주] 2년 쓴맛 '밑천' 완투형 탈바꿈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끝까지 책임집니다."
롯데 왼손투수 차명주（25）가 완투형 투수로 변신한다.
차명주는 지난 13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선발 염종석에 이어 3회에 등판, 3이닝 동안 3안타에 삼진 5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직 몸을 만들고 있는 상태지만 직구는 시속 140㎞대를 유지했고 낙차 큰 커브와 다양한 체인지업도 선보였다.
특히 3회 2사 후 중심 타선인 치멜리스와 장종훈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하고 백재호에게 4구를 내줘 만루가 됐지만, 6번 정영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 돋보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차명주는 지금까지 `이름값을 못한다'는 비아냥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 96년 계약금 5억원을 받고 입단했으나 첫해 2승5패8세이브에 방어율은 7.43.
작년에는 마음을 다잡고 덤벼들었으나 잦은 부상과 손바닥의 습진 때문에 7승9패, 방어율 4.68에 그쳤다.
프로 3년째를 맞는 차명주의 각오는 새롭다.
무엇보다 겨우내 다진 체력과 2년간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큰 밑천이다.
김명성 투수 코치는 "（차）명주는 왼손 투수로서는 빠른 공을 지녔다. 정확한 코너워크와 배짱만 가진다면 흠잡을 데 없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프로에 들어온 이후 단 한번도 완투를 해본 적이 없다"는 차명주는 "체력이 뒷받침되고 있는만큼 올시즌에 적어도 5차례 이상 완투승을 따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