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98팀별 전략점검 (6)일화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명가를 재건하라.'
천안 일화에 부여된 올시즌 지상명령은 `축구왕국 일화'의 명성을 되찾는 것이다.
93∼95시즌 3년 연속 우승했던 `관록의 팀' 일화는 지난해 1월 벨기에 출신 레네 감독을 영입해 팀개혁을 꾀했지만 정규리그 8위라는 창단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아디다스컵（4위）과 프로스펙스컵（B조 4위）서도 사정은 엇비슷했다.
다만 FA（축구협회）컵에서 뒤늦게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준우승을 차지, 막판 상승세를 징검다리삼아 올시즌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고른 전력보강이 이루어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비진의 강화.
카메룬 출신의 미첼을 스위퍼로 활용하는 등 수비망을 재편했고, `월드컵 스타' 장대일과 연세대의 유 인을 드래프트 1, 2순위로 확보해 한층 더 두터운 방어벽을 구축했다.
해외진출 꿈이 유보된 신태용은 부상공백을 훌훌털고 공－수를 총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로 나선다.
여기에 아보라（가나）가 신태용과 짝을 맞춰 `천마군단'의 허리를 책임지고, 이기범 이석경 루비（브라질） 등이 날개를 맡아 미드필드를 종횡무진 누빌 계획이다.
또 월드컵 대표 `발발이' 이상윤이 월드컵을 끝내고 오는 7월부터 팀에 합류하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 최전선에는 김이주 황연석 임재선이 포진, 골사냥을 주도한다.
특히 지난 시즌 팀내 최다득점（8골）을 기록한 `돌아온 골잡이' 김이주가 상승세를 타고있고, 전남에서 이적해온 임재선도 최근 날카로운 슛감각을 보이고 있어 레네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교체설이 나돌다 FA컵 2위의 선전으로 재신임을 받은 레네 감독은 "시행착오는 더 이상 없다. 유럽식 축구의 진수를 보여 주겠다"며 올시즌 상위권 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