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 식스맨들 '벼랑팀 구하겠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지난해 원년 프로농구서 원주 나래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며 일약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같은 파란은 물론 정인교 윌리포드 해리스 삼각편대의 불같은 공격력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묵묵히 주전들을 뒷받침한 장윤섭 이인규 등 벤치멤버들의 숨은 공로도 녹록지 않았다.
출전시간은 짧지만 코트에 나서는 순간만큼은 공－수에서 `베스트5'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것이다.
이처럼 막강 `식스맨 파워'를 자랑했던 나래가 지난 10일 시작된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동양전에선 영 맥을 못추고 있다.
동양과의 1∼3차전을 통틀어 나래는 총 296득점을 올렸다. 이가운데 스타팅 라인업의 득점합계는 전체의 85.8％인 254득점.
하지만 일부 간판스타들의 득점 독식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었다.
정규리그 45게임을 치르느라 기진맥진한 주전들이 포스트 시즌서도 줄기차게 뛰다보니 힘이 달려 정작 승부의 고비에서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
14일 대구에서 벌어진 3차전서도 나래는 이같은 아킬레스건을 드러내며 6점차로 패해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3쿼터서 단 10득점에 그치는 극심한 야투난조를 보인 나래의 무기력도 주전들의 급격한 체력저하가 큰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추락하는 파랑새의 재비상을 책임질 카드는 오히려 그동안 부진했던 식스맨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나래 코칭스태프 역시 침체된 후속주자들의 분발을 주문하고 나섰다.
외곽슛이 좋은 장윤섭 김상준에겐 한여름 소나기 같은 `한방'을 터뜨려 줄것을 독려하고 있다.
또 포워드 최 호 이민우 등은 동양의 포스트맨을 상대로 골밑 몸싸움과 리바운드에 적극 가세할 태세다.
벼랑끝에 몰린 나래의 부활은 바로 벤치요원들의 선전여하에 달려있다.
[대구=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