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야구란 이런것'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톱타자란 이런 것.'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이 자신이 꼭 있어야할 `존재의 이유'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년 센트럴리그 최하위 주니치는 시즌중 3연속 안타를 때리고도 겨우 1점을 올린 적이 많았다.
주루 미숙으로 누상이나 홈에서 횡사하거나 팀배팅이 부족해 찬스에서 병살타가 속출했다.
그러나 이종범은 지난 14일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다이에와의 시범경기서 주니치가 바라는 톱타자의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올시즌 이종범이 있기에 작년과 같은 졸공은 없다는 것을 일본 팬들에게 확실히 알렸다.
1회초 차임벨이 울리자마자 다이에 선발인 우완 윌리엄스의 초구를 때려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2번 구지 타석때 초구에 2루를 훔쳤고, 구지의 우전안타때 가볍게 홈인, 두사람의 공격만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러한 적극적인 공격은 투스트라이크 이후까지 공을 기다리며 승부하는 일본 야구의 패턴과는 달라 신선한 매력을 불러 일으켰다.
이종범은 3회에도 선두타자로 4구를 골라 나가 2득점째를 올렸다.
4회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6회 유격수 실책을 틈타 출루했다.
이어 8회 2사 1루서는 우완 쿠라노에게 우전안타를 터뜨려 이날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종범은 1번 유격수로 뛴 지난 12일 나고야돔 니혼햄전에 이어 9이닝을 다 뛰며 수비에서 4차례의 땅볼을 안정감있게 처리했다.
한편 주니치는 다이에에 5대9로 졌다.
이종범은 "경기를 치를수록 감각을 찾아 공-수-주에서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다음달 3일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차질없이 끌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시범경기 6게임에서 20타수 6안타（0.300）에 6타점, 6득점, 3도루（도실 1개）와 4구 6개를 기록했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