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길초단] 충암사단 떠오르는 별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또 한명의 `신동출현'으로 관심을 모았던 안영길 초단(17．충암고 2년)의 연승행진이 아쉽게 18연승에서 끝났다.
작년 8월 입단 이후 초단시절의 이창호를 능가하는 상승세로 바둑계를 술렁이게 했던 안초단은 최근 김영환 4단과의 배달왕기전 2차 예선전에서 아깝게 져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통산전적은 18승 2패.
하지만 안영길 초단의 돌풍은 한국바둑계를 이끌 새로운 유망주의 발굴이라는 점에서 바둑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안초단이 세운 18연승은 지난 90년 당시 이창호 4단이 세운 41연승 기록에는 못미치지만, 초단시절의 이창호 성적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좋다.
또 입단 첫해 2차례 연속 본선진출(테크론배, 박카스배)에 성공한 기사는 안초단이 처음이다.
특히 두 대회에선 `까마득한 대선배'인 서봉수 9단을 비롯해 김좌기 7단과 정대상 7단등을 잇달아 꺾는 괴력을 과시했다.
충암사단 소속인 안초단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승부처에서도 쉽게 흥분하지 않는 침착함과 끈기가 돋보인다는 게 바둑계의 평.
"틈틈이 축구를 하며 체력을 다진다"는 안초단은 "대국을 앞두고선 항상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게 기나긴 입단과정에서 터득한 바둑철학"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