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vs창하오] 작년이어 또다시 한판승부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대회 2연패냐, 설욕전이냐.'
스포츠조선(한국)과 신민만보(중국)가 공동주최하는 제2회 박카스배 한중 천원전이 작년에 이어 다시 이창호 9단(23)과 창하오 8단(22)의 대결로 확정됐다.
중국 바둑계 `6소룡'의 선두주자인 창하오 8단은 지난 10일 중국 상해에서 벌어진 중국천원전 결승 제5국에서 `맞수' 왕레이 6단을 160수만에 백 불계승으로 꺾고, 2패뒤 3연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이 9단은 작년 11월 조훈현 9단을 누르고 2년연속 `천원'을 차지한 바 있다.
이창호 9단이 통합 천원전의 대회 2연패를 달성할 것인가, 창하오 8단이 설욕을 하게 될 것인가에 바둑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 기사의 대결은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세대 대표주자로서의 대결뿐 아니라 두나라의 바둑수준을 간접 비교할수 있는 잣대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지금까지 양자간 성적은 2승1패를 기록중인 이창호 9단의 우세.
이 9단은 올해들어서도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는 기세로 국내외기전 12관왕에 올라 명실상부한 한국프로바둑계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한국기원의 어느 기사는 "이창호를 보면 `입신'의 경지라는 9단도 실력이 계속 늘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며 "과감한 신수까지 구사하는 올해는 작년과 또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2회 한중천원전은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많은 바둑 전문가들은 이창호 9단의 우세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반면 천원과 NEC컵 2관왕인 창하오 8단은 빠른 속도로 중국바둑계를 `평정'해 가고 있는 `신영웅'이다.
이미 마효춘 9단을 제치고 자국 랭킹 1위로 올라선데다 현재 진행중인 제1기 러바이스배에서도 왕 레이 6단에게 2대0으로 앞서 타이틀 획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이9단과의 한중 천원전 제3국에서 절대 유리한 바둑을 아깝게 놓쳤던 창하오 9단은 이번만큼은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제2회 한중 천원전은 오는 7월 20일과 22, 24일 열린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