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타격왕국 재선 앞장'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예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올해는 큰 일 한번 낼거야."
한화 강병철감독은 왕년의 실력을 찾고 있는 장종훈（30）을 보면 흐뭇해진단다.
메이저리그 출신 마이크 부시와 조엘 치멜리스의 영입, 여기에 90∼92년 홈런왕 장종훈의 건재가 상당히 든든하기만한 모양이다.
`촌놈' 장종훈이 올시즌 팀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부활을 책임질정도로 감각이 좋다.
90년대 초반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폭발력을 자랑했던 독수리타선을 올해 그대로 재건할 작정이다.
장종훈이 올시즌 일한번 내겠다고 자신하는 밑천은 하체.
3년 연속 홈런왕을 한 뒤 타격할때 상체 움직임만 신경을 쓰다 하체 밸런스가 무너졌던 약점을 이번 겨울훈련을 통해 완전히 고쳤다.
진해훈련장에서 2시간 정도 실시하는 러닝을 너끈히 소화할만큼 탄탄해진 하체를 바탕으로 한 안정감 있는 타격으로 프리배팅때 펜스까지 힘있는 타구를 날리고 있다.
"작년까지 맞히는데 급급해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마음껏 휘둘러 보겠다. 홈런 30개는 문제없다."
장종훈은 진해 마무리 훈련에 들어가면서 같이 중심타선을 맡을 부시와 치멜리스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책을 구해 공부를 시작했다.
올시즌 부시와 치멜리스가 차지할 공격의 비중을 감안, 빨리 국내무대에 적응시키기 위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것.
이제 개인보다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어엿한 고참역할까지 마다하지 않는 장종훈이 올시즌 팀타선의 뇌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