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김훈 '내가 넘버원'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프로농구 인천 대우의 `미스터 스마일' 김 훈（金勳．25）에게 올시즌은 각별하다.
지난 시즌까지 팀동료인 우지원에 밀려 2인자로 머물렀던 그가 어엿한 대우의 톱스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45게임에 모두 출전한 김 훈은 732득점을 터뜨리며 팀내 국내선수중 총득점 1위에 올랐다.
또 3점슛 107개를 꽂아넣어 67개의 우지원을 크게 압도했다.
정규리그를 통해 당당히 1인자로 올라선 김 훈은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준준결승서도 공－수를 이끌며 제몫을 다하고 있다.
대우가 5점차로 패한 지난 11일 부산 1차전서 그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올린 것.
특히 박빙의 승부가 전개된 3∼4쿼터에만 이날 득점의 83.3％인 25점을 작렬시키는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 대들보 구실을 제대로 해냈다.
평소 50％대였던 야투성공률도 78％（7/9）로 급상승, 절정의 슛감각도 과시했다.
게임이 없던 12일 오후 김 훈은 팀과 함께 부산 사직체육관을 찾아 1시간 가량 몸을 풀었다.
100여명의 오빠부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슈팅, 5대5 연습게임 , 스트레칭 등으로 구슬땀을 흘리면서 `전우'들까지 독려했다.
1차전 패배에 대한 설욕을 굳게 다짐하고 모든 훈련에 앞장서며 활력을 불어넣는 리더의 모습이었다.
대우 코칭스태프는 우지원 데이비스 등이 부상후유증으로 정상컨디션이 아니어서 김 훈에게 더 큰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는 포스트시즌 초반에 탈락, 플레이오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었다.
지난해의 전철（前轍）을 밟지 않기 위해 배수진을 친 대우의 운명이 바로 김 훈의 양어깨에 달려 있는 셈이다.
[부산=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