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매각협상 1년만에 '종결사인'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LA 다저스의 피터 오말리 구단주가 13일（이하 한국 시간） 언론 재벌 폭스그룹과의 구단 매각서에 서명함으로써 1년여에 걸친 다저스 매각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오말리 구단주는 이날 다저스타디움 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단주 위원회에서 폭스사와 다저스 매각에 대한 조인을 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져 양측이 서류에 사인을 했다"고 발표했다.
다저스 매각은 오는 20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열리는 구단주 회의에서 최종 인가를 받아야하지만 그것은 요식 행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말리씨는 "매각 액수는 양측이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를 했으나 이미 나온 추정액에 가깝다"고 말해 3억5천만달러（약 5천300억원）선에 구단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말리씨는 다저스의 이사장으로 계속 남게되며, 다저스측에서 이번 계약을 담당했던 보브 그라지아노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격, 108년 다저스 역사상 11번째 회장으로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오말리씨는 "능력있는 그라지아노씨가 회장을 맡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적어도 올시즌은 이사장직을 수행해 다저스를 계속 돕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폭스 뉴스사 회장 피터 체닌은 "전통의 명문 다저스를 인수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항상 팬들과 친숙한 다저스의 전통을 그대로 살려가겠다"고 말했다.
체이스 캐리 폭스TV 사장은 "오말리 가문이 지난 48년간 훌륭히 키워온 최고의 명문 구단 다저스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친 월터 오말리에 이어 지난 70년부터 구단주이자 회장으로 일해온 오말리씨는 다저스를 5차례 `올해의 구단', 2차례 `미국내 100개 기업'에 올려놓으며 최고의 구단으로 키워왔으나 개인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을 운영하는 것에 한계가 왔다며 작년 1월 매각 발표를 했었다.
이날 기자 회견에는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큰 관심을 나타냈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