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야구] 브레디 난생 처음 '얼차려' 보고 가우뚱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롯데 외국인선수 덕 브래디는 얼마전 목격한 `사건'을 생각하면 절로 몸서리가 쳐진다.
운동장 한구석에서 어느 고참선수가 한 후배선수에게 "엎어져"를 명하자 번개처럼 엉덩이를 하늘로 쭉 내밀고 엎드려 뻗친 것.
난생 처음 `얼차려' 장면을 본 브래디는 곧바로 스프링캠프 룸메이트인 마해영에게 달려가 `해괴한 장면（?）'에 대한 해설을 요구.
영어가 되는 마해영은 자상하게 "덕, 저쯤은 아무것도 아냐. 한국에서는 고교때나 대학때 선배로부터 진짜로 맞는 일까지 있다"며 `문화의 차이'를 설명.
브래디는 쉽게 납득이 안되는지 "만일 미국에서 그런 일이 생긴다면 후배라도 선배와 싸울 사유가 충분히 된다"며 연신 고개를 갸우뚱.
그래도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을 새긴 브래디는 만에 하나라도 닥칠지 모를 `얼차려 사태'에 대비, 마음을 다부지게 먹는 표정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