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그립쥐는법 정확해야 '부종'예방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연습공을 좀 많이 때린 다음날 아침, 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밤새 손이 살찐 것처럼 뿌듯하게 느껴지면서 손가락을 펴거나 굽히려고 하면 마디관절이 꺾여지는 듯한 통증까지 뒤따른다.
이른바 `손가락 부종（浮腫）'이다.
손바닥과 손가락 뼈 사이에서 손의 오무림과 펼침을 좌우하는 힘줄（屈筋腱）이 외부의 압박으로 염증이 생기면서 그 부위가 부어오른 것이다. 증세는 클럽을 잡는 왼손쪽이 더 심하다.
그립을 움켜쥘 때부터 숨（?）이 막히기 시작한 이 힘줄은 공을 때릴 때마다 손바닥으로 전달되는 연속적인 충격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항복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골퍼들은 이 증상에 대해 별로 겁을 내지 않는다.
격심한 통증도 없을 뿐 아니라 한이틀 쉬고나면 정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게 탈이다. 손가락부종도 만성화 되면 관절이상과 골절로 이어진다. 그때는 주사치료나 수술로도 어렵다.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그립을 쥐는 법부터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먼저 어드레스에서부터 테이크백까지는 그립을 가볍게 잡아라.
그리고 임팩트에서 팔로스로에 이르는 과정에서 확실히 잡으면 손가락보호도 되고 순간적인 임팩트의 파워도 커진다.
비기너들은 스윙도중 클럽이 빠져버리지나 않을까 해서 그립을 꽉 움켜쥐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부종을 자초하는 짓이다.
직후 처방으로는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주는 것도 좋지만 만성적일 때는 소염제로 하루 3∼4회 부은 부위를 닦아주면 효과적이다.
[이건실·부국장대우 기획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