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요리법] (2)냉장고 묵은 야채 어떻게 하나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파 오이 콩나물 당근 등은 하루치 반찬을 만들어도 재료가 남게 마련이다. 옛날에야 콩나물 100원어치가 통했지, 요즘은 대부분 1천원 단위로 사오기 때문이다.
두부만 해도 찌개나 국을 끓여 온식구가 먹어도 반모 정도는 남기 쉽다.
더욱이 요즘과 같은 핵가족 시대에는 이따금 외식까지 겹쳐 대부분의 가정집 냉장고 안에는 남은 야채들이 시들어버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래서 적어도 1주일에 한번은 `냉장고 청소일'을 정해 묵은 야채를 싹쓸이로 맛있게 먹어치우는 구두쇠 작전을 펼쳐보자.
오이＝얇게 토막 썰어 소금 식초 설탕에 재었다가 물기를 짠뒤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무치면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 도시락 반찬으로 그만이며, 나른한 봄날 고추장을 넣어 무치면 입맛을 돌게 하는 별미가 된다.
호박＝5㎜ 두께로 썰어 기름을 두른 팬에 노릿노릿하게 양면을 지진다. 파 고춧가루 참기름을 넣은 양념간장에다 재어 밑반찬으로 한다. 호박에다 계란을 무쳐 플라이팬에 지져 양념장을 찍어들어도 좋다. 물론 각종 부침이도 오케이.
청,홍 물고추＝고추의 뾰족한 끝부분에 1㎝쯤 마주보는 구멍을 낸다. 초간장을 끓인 다음 이를 식혀 부으면 훌륭한 고추지. 1주일쯤 지나면 밥반찬이 따로 없고, 고기 먹을 때 소스 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배추＝배추는 소금에 절여 꾸덕꾸덕하게 말린다. 양념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볶으면 시든 배추가 고기처럼 쫄깃한 요리로 돌변. 고기를 채썰어 함께 볶으면 술안주로 그만이다. 볶지않고 그냥 재어두면 별미의 장과 김치가 된다.
[이준희=음식-식당 컨설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