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도서출판 '한겨레' 부도1호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도서출판 한겨레가 단행본 출판사 가운데 `부도 1호'로 기록됐다.
그동안 회생을 위해 노력해온 한겨레는 최근 서적도매상 보문당의 부도로 1억4천만원의 자금을 돌리지 못해 결국 불행한 사태를 맞게 됐다.
그러나 한겨례는 이례적으로 부도가 나자마자 저자와 역자, 독자들에게 사태를 설명하고 회생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
한편 출판사측은 그동안 신뢰를 쌓아왔던 작가와 번역가들에게 인세 및 원고료 등을 지급하기 힘들어지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명준 대표는 "차제에 필자를 보호하기 위해 출판사 등록시 `인세 번역료 원고료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자"고 제안. 기금은 문예진흥기금이나 출판금융기금에서 일부 출자하면 가능하리라는 설명.
한겨레는 지난 80년부터 최근까지 `한겨레 비평총서' `한겨레 소설문학' 등 굵직한 기획물을 비롯, `앵무새 죽이기' 등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해온 중견 출판사다.
○…소설가 김진명씨의 `하늘이여 땅이여'(해냄출판사)가 출판불황 속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초 나온 이 소설은 그동안 23만부나 팔리면서 은희경씨의 `아내의 상자'와 잭 캔필드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 등과 함께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이 소설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일본과 미국의 경제침략 등을 다루고 있어 요즘의 `분위기'에 시의적절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점.
이와 함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가즈오의 나라' 등 굵직한 베스트셀러를 써낸 작가의 유명세도 한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