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나래, 동양에 20점차 압승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00시 48분
원주 나래 `마당쇠' 윌리포드의 날이었다.
윌리포드는 1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대구 동양과의 FILA배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2차전서 2게임 출전정지 징계로 1차전에 결장했던 것을 속죄라도 하듯 47득점의 폭죽을 터트렸다.
윌리포드의 47득점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한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한경기 최다득점기록.
여기에 8리바운드를 보태 공_수에서 원맨쇼를 펼친 윌리포드의 전천후 활약으로 나래는 동양을 107대87, 20점차로 대파하고 1차전 패배를 앙갚음했다.
나래의 `사랑의 3점슈터' 정인교는 3점슛 6개를 포함, 28득점으로 대승을 거들었다.
이로써 나래는 동양과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14일과 16일 대구에서 원정 2연전을 갖는다.
나래는 윌리포드가 코트에 복귀해 든든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일단 출발은 불안했다.
1쿼터 4분 21_6으로 무려 15점차나 뒤지면서 나래는 1차전 악몽을 되풀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윌리포드는 역시 나래의 `구세주'였다. 3분40초 자유투 2샷을 신호탄으로 윌리포드는 3점슛 2개를 보태며 1쿼터에서만 18득점,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
윌리포드의 18득점은 플레이오프 한게임 1쿼터 최다득점.
2쿼터에서 내외곽을 종횡무진 누빈 윌리포드는 6분30초 또다시 3점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33_3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나래는 2쿼터 중반 정인교가 3점슛 3개를 잇따라 솎아내 48_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나래는 4쿼터 5분 동양의 그레이와 김병철에게 릴레이포를 얻어맞아 90_85로 추격당했지만 4분20초를 남기고 터진 윌리포드의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동양은 무릎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전희철이 3쿼터 42초전 5반칙 퇴장당하며 9득점에 그친 것이 패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