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선수 선발-기용 감독 고유권한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00시 42분
김포공항＝신향식 전용준 기자
한국월드컵대표팀의 차범근 감독(45)이 지난 8∼10일 파리에서 열렸던 프랑스월드컵 워크숍을 마치고 12일 오후 6시10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차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지난 3월1일 다이너스티컵 한_일전서 국민들에게 실망스런 경기를 보여줘 정말 죄송하다"며 "오는 4월1일 한_일전에선 좀더 좋은 팀을 구성해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차감독은 "기술위원회와 미팅을 갖고 앞으로 대표팀 운영에 관해 논의하겠지만 선수선발이나 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혀 앞으로 기술위원회와의 마찰을 예고했다.
_기술위원회가 대표선수들 관리에 직접 나섰는데.
▲내 생각과 기술위원들의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단지 많은 부분이 잘못 전달돼 서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필요한 부분은 수용할 것이지만 선수들의 관리, 선발, 출전문제는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기술위원회도 이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_지금은 선수들 테스트보다 팀워크를 다질 시기라고 보는데.
▲이미 15명의 베스트멤버들은 정해진 상태다. 그러나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선수를 불러들여 훈련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본선을 위해 여러 선수들을 준비시키고 경기력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한 단계다.
_황선홍의 대표팀 발탁시기는.
▲선홍이는 1년간 게임을 뛰지 못한 선수다. 경기력과 체력은 손쉽게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이것을 고려해 오는 4∼5월쯤 발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는 21일 포항에서 열리는 프로축구컵대회 개막전을 직접 관전하고 4월1일 한_일전 출전여부를 결정하겠다.
_국내의 젊은 선수들을 계속 활용할 것인가.
▲그렇다. 어느 시점에서 해외선수와 비교해 국내의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더 좋다면 나은 쪽을 선택할 것이다. 또한 영파워들은 해외선수들을 긴장시키고 그들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아주 필요한 존재다.
_김주성이나 김현석의 발탁 가능성은.
▲감독은 나다. 선수선발은 내가 정확히 알아서 한다. 일례로 김주성과 홍명보를 함께 선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주성은 이미 독일에서 돌아온지 오래됐고 스피드도 떨어지는 노장선수다. 이런 스타일로선 힘과 스피드의 유럽축구를 잡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홍명보를 선택한 것이다.
_16강 계획은.
▲멕시코를 상대로 1승을 올리고 벨기에전을 통해 16강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_앞으로 일정은.
▲오는 5월 중순부터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실시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오는 16일쯤 기술위원들과 미팅을 갖고 오는 18일 열리는 멕시코_파라과이전을 보기위해 17일 멕시코로 출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