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홈런왕 GO 대포알 펑펑'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15시 33분
`천재가 부활한다.'
현대 박재홍（25）이 부상 후유증에서 탈출, 파워포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6일 고베 스프링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박재홍은 일본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대포알같은 타구를 날려대며 완벽 부활을 예고했다.
첫 모습을 드러낸 지난 9일 오릭스 2군과의 경기에선 9회 대타로 나와 4구를 골라내며 감각을 익혔다.
박재홍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10일 일본의 `영웅' 이치로가 뛴 오릭스 1군과의 경기.
3번 지명타자로 나서 첫 타석 4구, 2번째 내야땅볼로 물러난 박재홍은 3번째 타석에서 총알같은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4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가 펜스에 기대고 가까스로 잡아냈을 정도로 깊숙한 외야 플라이를 날려 양팀 벤치의 탄성을 동시에 자아내게 했다.
오릭스 투수들의 직구 평균구속이 145㎞에 이를 정도로 정예멤버들이어서 박재홍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김용철 타격코치는 "부상으로 운동을 제대로 못했으리라 생각했지만 뜻밖에 몸이 잘 만들어져 있다. 시즌 초반부터 베스트 컨디션으로 뛸 수 있을것"이라고 만족해했다.
프리배팅에서도 올시즌 합류한 거물 신인 안희봉과 외국인 스콧 쿨바를 능가하는 파워를 과시하며 펜스를 펑펑 넘겨 연습장면을 지켜본 일본 야구팬들의 집중적인 사인공세를 받았다.
허리부상으로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불참, 올시즌 전망이 불투명하리라는 우려를 받아온 박재홍은 일본에서의 맹활약으로 이를 말끔히 씻어냈다.
올시즌 목표는 홈런왕 탈환.
"수위타자도 할 수 있는 자신이 있지만 홈런이 더 매력이 있어서"라는 당찬 이유를 밝힌다.
박재홍이 올시즌 국내 프로야구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해봄직 하다.
[고베=본사국제전화,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