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우지원 '마지막 불꽃 태우리라'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15시 33분
"군입대를 앞둔 고별무대인데 반드시 유종의 미를 거두겠습니다."
프로농구 인천 대우의 우지원（禹智元．25）이 어금니를 굳게 깨물었다.
부상재발의 염려를 떨쳐 버리고 `거함' 기아를 침몰시키는 선봉으로 팀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기아와의 플레이오프 준준결승이 벌어진 지난 11일 부산 사직체육관. 경기전 몸을 풀던 우지원의 얼굴에는 어딘가 불안한 표정이 역력했다.
지난 8일 LG전서 접질린 왼쪽 발목이 뛸때마다 욱신거렸기 때문이다.
발목을 다친 뒤 3일간 매일 부산의 한 통증클리닉에서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경기 도중 무리를 해 다친 부위가 악화될까 두려웠다.
게다가 올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11월 기아전서 오른쪽 발목을 삐끗해 6게임 결장했던 쓰라린 기억도 아직까지 생생하다.
이런 이유로 출전에 자신이 없었던 우지원은 이날 1쿼터 후반 교체멤버로 코트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고 12득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 18점차까지 뒤졌던 대우는 2쿼터 들어 우지원의 연속 뱅크슛 2방으로 추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숨막히던 접전이 전개된 4쿼터에만 우지원은 6점을 터뜨리며 승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수비에서도 그는 `특급항해사' 강동희를 악착같이 마크, 기아의 원활한 볼흐름을 차단시켰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시범가동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자평한 우지원은 13일 부산에서 열릴 2차전에선 더욱 활발한 골밑돌파와 3점포로 팀승리를 이끌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우지원은 오는 4월13일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 18개월간 군복무할 예정이어서 이번 플레이오프는 더욱 각별하다.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는 우지원의 부푼 기대가 이루어질지 자못 궁금하다
[부산=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