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피라미드회사의 상부구조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15시 33분
일확천금(一攫千金)！
참 좋은 것이다.
그래서 한 큐를 노리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단시간에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이 어딨겠는가. 있다면 은행같은 곳을 터는 일인데, 우리의 금융 영업점에는 최금희(맨손으로 무장강도와 격투를 벌인 21살의 맹랑한 아가씨)같은 여자가 있어서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복권인데, 500원 주고 산 것이 다시 500원에 당첨돼봤자 + _ 0일뿐 아닌가 말이다. 아니다. 괜히 기다리는 동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심장을 상하게 했으니 이 건 똔똔이 아니라 손해도 큰 손해다.
복권에서 거액의 1등 당첨은 수백만분의 1 확률뿐인데, 이것은 불가능과 같은 뜻이다.
이리저리 뇌를 굴리다가 최종적으로 마음을 굳힌 `일확천금' 꿈의 종착역은 `피라미드 판매'다.
이 피라미드 판매는 아시다시피 이집트의 왕묘를 분양하는 것도 아니고 `피라미'들을 잡아 민물매운탕을 끓이는 것이 아니다.
무슨 무슨 생활용품을 팔되 그 수당지급이 다단계식이어서 하부조직의 이익금이 몇 명의 상부층에 누적되는 기똥찬(?) 방식이라지.
그런데 이 피라미드 회사들 중 상당수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다. 명퇴자들의 그 눈물 젖은 구렁이알 같은 돈을 꾸울꺽 삼키기만 할 뿐 토하진 않는 모양이다.
여기는 어느 피라미드 회사.
간부(세일즈 매니저)가 부하 세일즈맨들에게 목표량 달성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다.
동기 유발수단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달콤하기 이를데 없다.
"에, 할당량의 백퍼센트를 달성하는 사람에게는 동해바닷가의 내 호화별장에서 쭉쭉빵빵탱탱 미녀와 산해진미를 먹으며 사흘밤을 거시기하는 특별상을 내리겠어요."
부하 중 한 명, 뿅∼ 간 눈빛으로 "부장님에게 호화별장이 있는 것 까진 차마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간부 "지금은 없지이∼ 그러나 당신들이 모두 목표량을 팔면 내가 별장을 살 수가 있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