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무대 달굴 열정에 연습장 '후끈'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15시 33분
서울 역삼동 소재 서울뮤지컬아카데미 연습실.
T&S씨어트리컬(대표 설도윤)이 28일부터 4월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그리스'(짐 자콥스．워런 케이시 극본과 작곡, 배해일 연출)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1월 12일, 400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엄선된 24명의 배우들은 저마다 `톡톡튀는'개성을 발휘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리스'는 원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롱런 뮤지컬로 78년 존 트래볼타와 올리비아 뉴턴 존이 출연, 전세계 청춘관객들을 사로잡으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
제목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이 포마드나 무스처럼 머리에 발랐던 기름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당시 젊은이들이 추구하던 자유와 반항의식을 대변한다.
연출가 배해일은 음향(김기영) 조명(최명석) 안무(박소연)등의 스태프진들과 함께 연습을 총지휘하면서 연기와 춤 그리고 노래를 꼼꼼하게 체크한다.
그리고 극중 재미있는 장면인 차 경주, 로큰롤 파티, 댄스 경연대회 등에 연출의 포인트를 맞추면서 배우들을 독려한다.
연기자들은 흥겨운 음악을 바탕으로 젊음을 발산하며 삼각관계와 임신, 취업 등으로 고민과 갈등을 거듭하다가 결국 졸업식을 맞아 모두 화해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인물들을 만들어 낸다.
주인공 샌디역에 캐스팅돼 첫 무대에 서는 손지원은 연출가 손진책－배우 김성녀 부부의 딸. 그는 신예답지 않은 노래솜씨와 춤솜씨를 선보여 물려받은 `끼'를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학구파 배우 유준상, 뮤지컬계의 `흑진주' 최정원과 가수에서 뮤지컬배우로 변신한 이재영이 깊은 울림의 노래솜씨로 극을 받쳐준다.
또 지난해 MBC 코미디 신인상을 차지한 이정용과 함께 김장섭 임충길 방정식 황현정 등 재주꾼들의 맛깔스런 연기도 관심을 끈다.
한편 이 무대는 공식개막전인 23, 24일 이틀간 오후 7시에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디너 쇼도 펼쳐진다.
공연시간은 월－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일요일 오후 4시．7시 30분(수요일 공연없음). (02)508－8555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