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공화국] 분단시대(8)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15시 33분
시저는 기세가 오를 대로 올랐다.
바우의 등장으로 투지가 꺾일 대로 꺾인 칭기즈칸은 공격은 커녕 별다른 방어조차 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시저의 공격을 받았다.
첫번째 공격이 성공한 데 탄력을 받은 시저는 오른쪽 앞발로 칭기즈칸의 목줄기를 훑어올렸다.
결정타 두방을 연속으로 맞은 칭기즈칸은 샌드백이 되고 말았다.
바우는 더이상 칭기즈칸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시저만으로도 제압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바우는 성칠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성칠은 앞발을 다쳐 절둑거리는 킹과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킹은 한 조직을 이끄는 보스답게 한발만으로도 잘 싸우고 있었다.
또 도망갔던 까미와 장쇠가 킹 곁에 서서 보스를 보호하고 있어 성칠은 그저 대치만 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패트롤카가 진압에 나선 것은 바로 그때였다.
처음부터 `사자들의 전쟁'을 지켜보고 있던 패트롤카는 더이상 싸움이 길어지면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파리가 생기고 남과 북으로 갈라선 뒤 처음 전쟁을 맞은 사자들은 흥분을 가누지 못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패트롤카는 이번 기회에 자신의 위력을 사자들에게 깊이 인식시키기 위해 더욱 거칠게 몰아붙였다.
어떤 놈은 엉덩이를 받혔고, 어떤 놈은 옆구리를 받혔다.
사자들은 곧 혼비백산해서 흩어졌다.
패트롤카 2대가 사파리 복판에 섰다.
패트롤카 역시 엔진을 부릉부릉 거리며 사자들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었다.
사파리 울타리까지 달아났던 사자들은 사태가 진정되자 바우와 킹을 중심으로 각각 모여들었다.
바우파와 킹파의 첫번째 전쟁은 이렇게 끝났다.
서로에 대한 적개심과 공포감만을 남긴 채.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