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vs로비슨] 두 특급스타 안방대결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15시 33분


키아누 리브스의 `데블스 애드버킷'과 피어스 브로스넌의 `로빈슨 크루소.'

이번주엔 할리우드 특급스타가 대결하는 두 편의 액션영화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데블스 애드버킷'은 `성공을 위해서 영혼까지도 팔아넘긴다'는 무거운 의미를 스크린에 투사한 작품. 원제 Devil's Advocate.

영화의 제목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있다. 주인공의 직업이 변호사인 것을 표현하는 `악마의 변호사'와 악마의 말을 인간세상에 퍼뜨리는 `악마의 대변자.'

키아누 리브스가 분한 변호사 케빈은 다분히 탐욕적이고 출세지향적인 인물. 극의 초반부에서 양심적인 고뇌로 옳지않은 변론에 갈등을 일으키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런 모든 것을 버리고 출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영화는 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백반장자 존 밀튼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존 밀튼 역은 `대부' `광란자' 등에서 격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알 파치노. 감독은 영화 `백야' `사관과 신사'의 테일러 헥포드.

영국의 문호 다니엘 데포의 원작을 영화화한 `로빈슨 크루소'는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 액션어드벤처.

`007 골든아이' `007 네버다이' 등 007 시리즈의 뉴 페이스로 떠오른 피어스 브로스넌이 원시림 속에서 펼치는 전투신이 파워풀하다.

아슬아슬한 결투장면, 거친 모래바람과 굉음, 스피드한 화면처리로 스케일을 강조한 조지 밀러 감독의 독특한 연출력도 돋보인다. `엠마'에서 이완 맥그리거와 열연했던 폴리 워커와 피어스 브로스넌과의 안타까운 사랑도 볼거리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