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아싸! 이종범 일본서도 천재 행진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01시 28분
한국 천재는 일본서도 천재였다.
주니치 '폭풍' 이종범은 11일 오카자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니혼햄전에서 동점 홈런을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뿜어내는 발군의 활약을 했다.
처음으로 선발 중견수로 출전한 톱타자 이종범은 0-2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1루서 우월 동점 2점 홈런으로 과연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달 22일 오릭스전 3번째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이날 2번째 타석까지 11타석 7타수(4구 4개) 무안타의 타격 부진을 홈런 한방으로 깨끗이 날려 버린 것.
이종범은 이날 니혼햄 선발인 외국인 투수 좌완 올러라노에게 눌려 1회말 첫타석에서 3루수 땅볼, 3회 1사 2루서는 초구를 때려 투수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감각을 찾기 시작한 이종범은 5회 3번째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올러라노의 6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번개같은 스윙으로 받아쳐 우월 홈런을 이끌어 냈다.
우익수가 맞는 순간, 쫓아가기를 포기할 정도로 빨랫줄같은 타구는 우측 펜스를 넘어 110@지점의 스탠드에 꽂히는 동점 홈런.
이종범은 7회 4번째 타석에서도 1사 후 니혼햄 3번째 투수인 왼손 하라다에게 0－2에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어 2번 구지 타석 때 초구에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했으나 2루에서 아웃됐다.
딜레이드 도루는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리드폭을 넓혔다가 포수가 잡는 순간, 스타트하는 것으로 허를 찔린 포수의 악송구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니혼햄 포수 다구치의 정확한 송구로 아웃된 것.
한편 중견수 수비에서는 한번도 공이 오지 않았고, 4회초 1사 2루서 6번 우에다의 우중간 3루타 때 우익수보다 빨리 쫓아가 공을 잡아 중계 플레이를 한 것이 유일했다.
이종범은 7회 수비부터 유격수로 뛰었고, 8회초 교체됐다.
이종범은 시범경기 4게임에서 16타석 12타수 4안타(0.333) 4구 4개에 2홈런 6타점, 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니혼햄
100 100 001 3
000 021 000 3
주니치(3승3패 2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