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트롱] 절묘한 체인지업 '뒤가 든든해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4시 58분
현대 외국인 투수 조 스트롱（35）이 웃었다.
스트롱은 지난 10일 고베 그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 삼진 2개를 뺏어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직구 평균구속은 145㎞.
김재박감독은 "특기인 빠른 볼은 여전했고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절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스트롱의 호투 뒤에는 코칭스태프의 `인내'가 숨어있었다.
스트롱은 지난 8일 오릭스 2군과의 연습경기 등판직전 김감독과 김시진 투수코치에게 "나름의 계획이 있으니 내용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결과는 1이닝 3안타 4구 1개 2실점으로 패전투수.
다음날 2차전에선 1이닝 4구 2개 1실점.
마무리에게 치명적인 4구를 3개나 내준 것이 코칭스태프로선 못내 찜찜했지만 본인이 선언한 바가 있기에 참고 있을 수 밖에.
하지만 스트롱은 3번째인 10일 경기에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신의 주무기를 완숙하게 구사, 불안감을 말끔히 털어냈다.
스트롱은 "첫 2경기는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본 것일 뿐"이라며 넉살.
든든한 실력에서 나오는 넉넉한 여유다.
마치 잘 짜여진 한 편의 시나리오같지만 이면에는 스트롱의 철저하게 계산된 훈련법이 숨어있었다.
미국 전지훈련 초반은 웨이트를 통한 체력, 후반은 볼 스피드, 그리고 실전 위주로 짜인 일본 캠프에선 제구력 다듬기.
조급하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스트롱은 `최고 마무리'에 한 발짝씩 다가서고 있다.
[고베=본사국제전화,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