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 ML시애틀 신분조회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4시 58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가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부산고 투수 백차승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시애틀은 하루전만 하더라도 "백차승을 포함한 한국선수들에 대한 무분별한 스카우트를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바 있어, 이번 신분조회 요청은 더욱 충격적이다.
시애틀의 극동담당 스카우트 짐 콜번씨는 지난 10일 "한국 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의 무차별 스카우트로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부산고 투수 백차승이 롯데에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면 스카우트를 포기하겠다"고 말했었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입단 교섭을 벌이지는 않았지만, 신분조회까지 마친 상황이라 13일 출국에 앞서 구체적인 계약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시애틀은 부산 진해 창원 등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 쌍방울 OB 등 프로팀을 돌며 `제2의 이상훈'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에는 한화 황경연단장을 만나 "정민철 구대성에 대해 관심이 있다"며 공식적인 스카우트 의사를 밝혔다.
결국 시애틀은 한국내에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자 스카우트 포기 발언을 한뒤, 실제로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시애틀은 지난달 고려대 내야수 최희섭에 이어 한국선수에 대해 두번째로 신분조회를 요청하게 됐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