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김종덕 일본PGA 도전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4시 58분
김종덕은 12일 일본 가고시마의 게도인 골프 클럽에서 벌어지는 98일본 PGA투어 개막전인 토큰 코퍼레이션컵 골프대회（총상금 11만달러）에 출전, 올시즌 신고식을 갖는다.
일본 LPGA（여자프로골프）에는 한국의 여자골퍼들이 많지만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남자무대에 한국골퍼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한해 한두개의 일본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많지만 본격적으로 일본투어에서 활약한 선수는 일제시대때 연덕춘옹과 70년대 초반 한장상 프로, 그리고 김종덕이 3번째다.
지난해 4월 일본 기린오픈에서 우승, 올시즌 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김종덕도 지난해까지 1년에 2∼3차례 일본대회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그 역시 본격적으로 일본투어를 도는 것은 올해가 첫해.
김종덕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19일부터 일본 시즈오카CC에서 개최되는 다이도드링크 시즈오카오픈, 26일부터 아유타키CC에서 벌어지는 저스트시스템 KSB오픈, 4월 2일부터 이치하라CC에서 열리는 데상트클래식 먼싱웨이컵에 4주 연속 출전한다.
김종덕은 이밖에도 올시즌 21개 대회에 더 출전해 1∼2개 대회 우승과 함께 내년시즌 시드 확보를 노린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겨울 동남아 일대에서 아시안투어를 돌며 체력을 위주로 동계훈련을 했다.
김종덕은 혼자 일본선수들과 투어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언어와 음식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재일동포 사업가들로 결성된 후원회（회장 최종태）가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서울에 가족이 있어 일본 무대를 포기할 생각도 있었다"는 김종덕은 "하지만 올시즌 국내대회도 규모가 작어지고 한국골프의 세계화에도 한몫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현해탄을 건넜다"고 말했다.
[이사부 기자]